어린아이들의 최대의 관심은 자연사관에 꽂혀있었다. 한반도의 자연사를 주제로 한 자연사관은 한반도에 출현한 생물들의 진화를 중점적으로 볼 수 있어 단연 으뜸이었다. 암석과 그 위에서 생존했던 생물의 화석을 중심으로 전시되다보니 아이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한반도 땅의 이야기와 생명의 역사'란 큰 틀 안에 한반도의 탄생과 적도의 흩어져 있었던 한반도, 세 땅덩어리가 부딪쳐 만들어진 한반도,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완성,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반도가 어떻게 흘러왔고, 변해왔는지 알 수 있는 5가지의 세부주제로 나뉘어져 아이들의 교육용에 제격이었다.
아이들은 거대한 공룡 뼈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강원도에서 산출된 삼엽충, 완족동물, 식물화석 등 수백 점의 희귀한 화석과 암석, 국내 살고 있는 다양한 종의 곤충, 식물, 동물 표본이 함께 전시돼 한반도 자연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중생대 후기 백악기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진본골격',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 온 '월석', 현생 코끼리의 조상인 '성체 매머드와 새끼 매머드'를 비롯해 국립중앙과학관에 소장되어 있는 세계 각지의 동물 박제 및 골격 표본을 통해 세계와 한반도 자연사를 비교해볼 수 있었다.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관은 아이들 교육에 더할 나위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5살 아이와 함께 찾은 배 모(39)씨는 "연휴 때 아이들과 어딜 갈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대전에 이런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아이가 공룡을 좋아하다보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돼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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