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27·중구 대흥동)씨는 "미래가 안정적인 곳을 취업하기 위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해 서울 노량진에 가서 준비를 하다가 더 이상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 없어 고향에 내려와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다. 연휴에 쉬지 못하는건 아쉽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40~50대 중년층의 열띤 학구열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 모(51)씨는 낮에는 일을, 밤에는 대학원을 다니며 어린 시절 못 다한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석사 마지막 학기인데, 논문이 아직 완성되지 못해 남은 논문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부모님께는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논문을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꼭 심사에 합격했으면 한다"고 불타는 학구열을 내비쳤다.
은퇴 후 재취업이 걱정돼 자격증 공부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준비 중이라는 마 모(48)씨는 "현재 다니는 직장의 기업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나중에 퇴직했을 때 일의 끈을 놓지 않으려 자격증을 공부 중"이라며 "힘이 닿는 한 여러 자격증을 더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 씨는 그 동안 본인이 취득한 자격증을 보여주며 자랑스럽게 얘기했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해선 아직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요즘은 자격증을 기본적으로 5개는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3개밖에 취득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충남대 도서관 열람실은 해가 저물었음에도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의 열정은 밤늦게까지 불타올랐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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