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제공 |
'82년생 김지영', '한국이 싫어서' 등 최근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라는 점이다. 기존 민음 경장편 시리즈에서 이름을 바꾸고 재정비해 론칭한 '젊은 작가' 시리즈는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 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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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시작은 2013년 7월 출간된 조해진 작가의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이다. '천사들의 도시' 등으로 주목받은 조해진 작가는 이 소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이지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만 감지되는 고통과 위안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평범한 재수생이 전략적 살인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낸 오현종 작가의 '달고 차가운', 기발한 인공 현실의 착안을 보여주는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 세 남녀의 예측할 수 없는 하룻밤 기묘한 여행을 묘사한 메타 소설로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이장욱 작가의 '천국보다 낯선', 문지문학상과 김승옥 문학상 수상자 박솔뫼 작가의 '도시의 시간', 이별과 상실 등 저마다의 끝에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삶의 재생력을 담은 서유미 작가의 '끝의 시작'이 출간됐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인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가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가 취재하고 조사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로 3만부가 넘게 팔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김엄지 작가의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임성순 작가의 '자기 개발의 정석' 전석순 작가의 '거의 모든 거짓말' 김중혁 작가의 '나는 농담이다'가 출간됐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으로도 유명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30만부가 넘게 판매된 메가 히트작이 됐다. 34세 김지영씨의 삶을 통해 너무나 자연스레 세상에 녹아들어 마치 숨 쉬듯 행해진 여성 차별에 대해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는 이 책은 대통령도 읽은 책이 되며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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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는 장은진 작가의 '날짜 없음' 최영건 작가의 '공기 도미노' 최진영 작가의 '해가 지는 곳으로'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까지 18권째 출간 중이다. 불신의 세계에서도 굳건하게 울리는 사랑, 타인을 이해하는 일의 범주 등 '지금 여기의 이야기'들이 세상을 보는 하나의 결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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