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새롬 기자 |
한국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법이 질외사정으로 나타났다.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은 10년 전의 3분의 1로 줄어든 반면, 질외사정한다는 비율은 10년전보다 1.5배 늘었다. 이 데이터는 박주현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한국 여성의 성생활'을 주제로 2014년 20~50대 여성 5만여명에게 보낸 이메일 설문조사를 보내고 이 중 응답자 516명을 분석해 2004년 응답자 460명과 비교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피임을 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84.5%로 10년 전의 72%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해 10년 전의 35%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반면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61.2%에 달했다. 2004년 응답 비율은 42.7%였다. 생리주기 조절로 피임 한다는 응답자는 2014년 20%로 10년전의 26.7%보다 약간 줄어들으며 피임약 복용은 10.1%로 10년전보다 1% 증가했다.
응답 여성의 76%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피임을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피임법은 질외사정(58%)이었다. 이어 생리 주기 활용 (17.7%), 콘돔(8.3%), 피임약 복용(7.6%) 순이었다. 2004년에는 콘돔(30.5%), 질외사정(25.2%) 순이었다.
연구진은 "여성의 35%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유산을 한다고 응답했다"며 한국 여성들이 질외사정 같은 효과적이지 못한 피임방법을 택하는 것에 대해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남성의 책임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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