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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타이어뱅크 KBO 정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우수 선수(MVP)와 신인선수를 선정하는 투표가 지난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MVP 후보는 같은 KIA 타이거즈 소속 '공동 다승왕' 양현종·헥터 노에시와 소년장사 '홈런왕' 최정(SK)으로 압축된다.
양현종과 헥터는 올해 각각 20승을 거둬 소속팀 KIA에 8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공동 견인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31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을 거뒀다.
헥터는 30경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시즌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성적만 놓고 보면 엇비슷하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는 시즌 마지막 두 경기인 2, 3일 KT전에서 각각 20승 고지를 밟으며, 막판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올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던 KIA는 막판 상승세를 보인 두산에 거센 추격을 받았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0년 선동열 이후 27년 만에 20승 투수가 탄생했다. 또한,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동시에 배출된 것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시진(25승)과 김일융(25승) 이후 32년 만이다.
헥터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1.2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은 국내 투수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20승을 거둔 건 1995년 '삼손' 이상훈(LG)이었다.
타자에서는 최정(SK)이 돋보인다.
최정은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0홈런을 치며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공동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올해 일찌감치 단독으로 홈런왕 레이스를 펼쳤다.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일찌감치 단독 홈런왕을 예약했다. 과거 홈런왕들이 여러차례 MVP를 차지한 사례들이 있어 최정에게 유리하다. 앞서 35번의 MVP 투표에서 홈런왕이 1위를 차지한 건 18번으로 절반이 넘는다. 여기에 KIA 집안 싸움에 대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시즌 막판 부진이 아쉽다.
2년 동안 이어진 '외인 천하'가 끝날지 주목된다. 2015년에는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NC)가 MVP의 영예를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개인 최다 22승과 함께 두산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MVP를 차지했다.
신인왕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한국프로야구에 산 역사인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리그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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