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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직전 일주일간 코스피지수는 0.24% 상승했다. 하지만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78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명절 이후에 주식 시장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매년 명절 연휴 전후 주식시장 흐름을 보면 대체로 연휴 전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이후에는 강세로 돌아섰다. 연휴에는 장이 열리지 않아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연휴 이후에는 이전 명절기간의 경제 흐름에 맞추기 위해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추석 이후에는 3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이 돌아온다. 국내 기업들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다. 연초 이후 주춤했던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고,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도 한몫하면서 대외 여건이 개선됐다.
연휴가 끝나고 13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진입한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꾸준히 증가하다 조정기를 맞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면서 "2009년 이후 추석 연휴 이후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도 코스피는 지속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T를 중심으로 은행, 소재·산업재, 게임·미디어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바로 북미관계다. 연휴 이후 첫 증시 개장일인 오는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다. 추가 도발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코스닥 시장의 전망도 밝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코스닥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12%대를 보이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주식시장은 32년 만에 가장 긴 휴장에 들어갔다.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 5일 이후 증권 거래가 열흘간 쉰 적은 지금까지 단 3차례다. 앞서 두 번은 모두 1980년대 초 연말연시 때다. 당시 거래소는 연말 휴장 기간을 두고 12월 26일에 증시를 폐장했다. 양력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긴 휴장이 만들어졌다. 올해는 개천철과 추석 연휴, 주말에다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2년 만에 가장 긴 휴장에 들어가게 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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