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꽉 막히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 만날 수 있는 양조장을 aT(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도움으로 두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1편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2편은 중부내륙 고속도로다.
중원당 |
청명주는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절기에 마시거나 빚는 술이다. 경북 김천지방이 명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현재는 충북 충주에서 가양주 형태로 빚어져 왔던 청명주가 유일하게 명성을 잇고 있다. 중원당 2층에서는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술 빚는 도구 등을 전시한 갤러리가 있고 가벼운 시음과 함께 전통주 빚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전에 예약할 경우 술잔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도자기 체험도 가능하다.
오미자의 주산지는 바로 문경이다.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문경 오미자를 활용해 와인을 만드는 곳이 오미나라다. 오미자는 단맛 외에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어 알코올 발효가 무척 어렵다. 오미자 와인에는 그런 맛들이 잘 녹아 있어 오미자 특유의 단맛, 쓴맛, 매운맛, 떫은 맛, 그리고 신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오미자 밭을 시작으로 발효, 숙성실, 증류기까지 체험하고 나면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스틸 와인, 오미자 브랜디와 사과 브랜디 등을 시음해 볼 수 있다. 또 대한민국 최고가 증류주 중 하나로 꼽히는 오미자 브랜드 고운달은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문경IC에서 40분, 오미자 막걸리 '문경주조'
오미나라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오미자 특구로 지정된 동로면이 나온다. 이곳 주변은 백두대간 소백산맥 줄기를 탄 호아정산, 대미산, 공덕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교차가 커서 오미자 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오미자 막걸리 오희를 빚는 문경주조가 있다. 문경의 쌀로만 빚는 오희와 문희, 구름을 벗 삼아 달빛을 벗 삼아 등의 탁주는 쌀의 함량이 높아 쌀이 주는 풍미를 그대로 느껴 볼 수 있다. 또 상주 옹기장이자 경북 무형문화재 정대희 선생이 빚은 옹기에서 1년을 생으로 숙성시키는 약주 문희도 만드는데 맛과 향이 깊다.
은척양조장 |
은척 양조장은 밀과 쌀을 반반씩 섞어 막걸리를 빚는다. 밀을 고집하는 이유는 밀 특유의 두터운 맛과 산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며느리가 양조장을 이어받으면서 밀이 주는 특유의 옛맛에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살리고자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2016년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은척 양조장에서는 견학과 함께 막걸리 원액(원주)을 맛볼 수 있다. 단체예약 시 막걸리 빚기, 막걸리 짜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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