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승진제도가 여전히 연공서열에 따라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35.5%가 능력이 아닌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대상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057명을 대상으로 한 '승진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승진, 승격시스템이 일정 기간 근무 후 승진되는 '승진연한제도'라고 대답한 직장인이 3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업적이나 능력 우수자의 과감한 '발탁승진제도'가 29.3%, 고과결과에 따른 '차등승진제도'가 25.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들의 승진제도는 기업형태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기업형태 별로는 공기업의 경우 '승진연한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경우가 45.6%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은 고과결과에 따른 차등승진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32.6%로 가장 많았다. 반면에 구성원의 개별 능력을 중시하는 외국계기업의 경우는 근속년수나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 우수자를 승진시키는 '발탁승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기업이 46.2%로 압도적이었다.
사진=잡코리아 |
기업들의 승진, 승격인사에서 가장 중시되고 있는 기준은 '근속년수'가 24.9%로 가장 높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능력'을 중시한다는 응답도 23.7%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업무성과(19.4%), 근무태도(12.0%), 회사에 대한 태도(7.4%), 나이(3.2%), 리더십(2.7%), 승진시험(1.7%), 학력(1.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승진·승격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직무수행 능력과 무관한 성과의 결정이 2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관리자의 연공적 운용(19.2%), 능력개발과의 연계성 미약(19.2%), 자격기준에 따른 절대평가의 미흡(19.0%), 임금과의 연계성 미흡(13.2%) 등의 의견도 있었다. 또, 가장 개선되어야 할 승진제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객관적인 평가자 및 평가 툴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의견이 42.3%로 절반 정도에 달했으며, '직급 단순화를 통해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강조한 의견도 30.0%로 비교적 많았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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