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종류와 명품이 있다면 작가에게도 분명 명품이나 애장품이 있을 것이란 것이다. 물론 있다. 명품이라기보다 소중히 아끼는 애장품이 맞을 것 같다.
아래의 그림 위 부분 왼쪽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소개를 한다. 우선 까아만 노트북 가방이 있다. 이 가방은 대우전자 센스(Sens)노트북을 넣고 다니는데 국내외 여행이나 각종 행사장에 빠짐없이 나타난다. 여행중에 오가며 생각나는 단상들을 현장에서 직접 생생하게 기록 한다. 이 노트북에 저장된 원고량은 약100만장 정도일 뿐 아니라, 국내외 웬만한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가 많이 내장되어 있다.
노트북 아래 흰색 탁상시계가 있다. 주말이나 휴일 원고작업에 몰입하는 날은 날이 새는줄 모르게 글을 쓰기 때문에 탁상시계는 늘 옆에 있다. 어떤 날은 원고를 무려 100여장 넘도록 작성하기 때문에 휴식시간과 커피타임 정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여 적정한 휴식시간을 정하여 알람벨을 입력시켜 놓았다.
또 왼쪽은 손목시계이다. 다크스(Daks)라는 칼라풀 시계인데 우리집 딸 아이들이 선물해준 것이다. 늘 손목에 채워져 있어 바쁜 작가의 24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그 옆으로 사각모양과 줄로 이어진 것이 대형 이동디스크이다. 에스-레이디(S-ready PM18. 60GB)인데 웬만한 컴퓨터의 저장 프로그램을 담아올 수 있다. 그 옆은 작은 이동디스켓(USB. 8GB)이다.
빨간 바탕에 놓여있는 것은 현대모바일의 총아 삼성 핸드폰이다. 국제로밍이 자동으로 전환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서 긴요하게 사용되어 총애를 받았다. 이 핸드폰에는 2,000여명의 지인들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다. 그리고 안경과 도장이 있다. 도장은 소설집 '라이따이한' 출간기념으로 가까운 문인이 선물해준 것이다. 이 도장을 인지에 묻혀 소설집 '라이따이한'을 많이 팔았다.
흰색으로 세워져 있는 것이 립크린이다. 정신작업하는 피곤함이 이어져 늘 입술이 튼다. 그래서 수시로 입술에 연지곤지 바르듯 찍어 바른다. 단, 비 오는 날 여류시인과 약속이 있는 날은 립크린 색상이 짙어진다! 아래로 흰색의 명함이 있고, 옆으로 있는 것이 작은 가위가 잇다. 유난히 콧수염이 자주 길러나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잘라낸다. 오른쪽으로는 파카 만년필과 수첩이 보인다. 작가생활하며 연필이나 볼펜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만연필(萬年筆·fountain pen)이다. 수첩에 메모할 때와 원고를 쓸 때 사용한다. 작가의 심볼 만년필은 1809년 영국인 프레더릭 B.폴슈가 최초로 밸브식을 발명했다. 만년을 사용해도 변함이 없는 대신 손가락에는 만년동안 잉크가 묻어 있을 것이다.
맨 아래는 자동차 키와 전자수첩, 지갑이 있다. 수첩에는 지인 1500여명의 인적사항이 입력되어 소통의 장을 열어준다. 고급지갑은 미국문인협회 로스엘젠스 미스퀸으로 뽑힌 여류 시인이 선물하여 준 메이드 인 아메리카 도커스(Made In America Dockers)이다. 미모의 시인과 데이트를 신청했더니 그녀 왈.
"김 작가님, 이 지갑에 백만불을 담으세요, 그러면 애인이 되어 드리지요!"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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