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한 차원 높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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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한 차원 높은 사람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7-10-05 23: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달빛
게티 이미지 뱅크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수산물 등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일반음식점, 재래시장 855곳이 적발됐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만 되면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한다.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색이든 모양이든 교묘하게 바꿔서 파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조기의 색깔도 바꾸고 모양도 변형시킨다.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거나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업체들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수입산과 국내산 구분법을 알려준다.

국내산 참조기는 눈 색깔이 청명한 반면 중국산 굴비는 눈 색깔이 탁하다. 참조기 배 부분의 황금빛은 중국산 참조기가 더 진하다. 국산 참조기는 입술이 붉은색을 띄고 지느러미는 노란색을 띈다. 부세가 조기로 둔갑해 판매되기도 한다. 참조기는 이마에 다이아몬드형 돌기와 몸통의 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참조기는 이마에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있는 반면 부세는 없다. 등등



일반 소비자들은 제공된 자료들을 살펴보아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교묘하고 조직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조기를 참조기로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참모습을 잃는 것이다. 양심의 변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사로운 양심의 틀어짐과 예술가의 창조는 다르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20세기 가장 훌륭한 화가로 칭송받는 피카소의 말이다.

이 말은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으며, 지금껏 만들어놓은 최고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명언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한 사람이 바로 에디슨과 스티브잡스이다. 백열전구는 윌리엄 소여, 조지프 스완 등이 에디슨보다 앞서 고안해낸 발명품이다. 에디슨은 먼저 개발된 기술에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을 토대로 실용성과 상업성의 옷을 입힌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기술을 가져와 애플의 핵심요소로 만들었다.

어떤 일을 할 때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 분야의 최고의 것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따라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핵심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온전히 자신의 것이 돼야만 더 나은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으니 모방 이후에는 창조의 창조, 재창조가 되어야 한다. 현재의 삶을 자주 돌아보며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창의력이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해진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즐거워하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일반적인 사랑보다 부처님 같은, 하느님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보다 지역사회와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 차원 높은 사람이다.

한 차원 높은 사람도 국내산 조기를 구분하듯이 세밀하게 구분하는 매뉴얼은 없을까?

김종진 심리상담사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사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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