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그리고 딸의 동성연인…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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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그리고 딸의 동성연인…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새 책] 딸에 대하여

  • 승인 2017-10-05 00:0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딸에대하여
 민음사 제공
김혜진 지음 | 민음사



엄마와 딸, 딸의 연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를 시작한다. 딸의 연인은 여자.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남편과 사별한 뒤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엄마는 그녀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 딸은 왜 하필이면 여자를 좋아하는지, 다른 부모들이 평생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문제를 자신이 왜 생각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한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딸이 거리에서 시위하며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엄마의 분노와 미움은 딸의 연인을 향한다.

내 딸이 왜 하필 여자를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것은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왜 하필 내 딸인지로 연결될 수 있다. 책 '딸에 대하여'는 세상과 불화하는 딸에 대해 최선의 이해에 도달하는 엄마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의 한계와 가능성이 서로 갈등하면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김혜진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중앙역'으로 제5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어비'가 있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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