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게티이미지 제공 |
밝고 큰 보름달 아래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도는 놀이. 전라남도 해안지방에서 전해지는 민속놀이로 우리 민족의 정서와 리듬이 잘 버무려진 무형 문화유산이다.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바다를 지키던 이순신 장군이 왜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춤을 추게 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우리 군사가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여자들에게 남자 옷을 입혀 빙빙 돌게 했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②훈장님 없는 틈을 타서 '가마싸움'
가마싸움은 일명 자메쌈 또는 가마놀이라고 하는 학동들의 놀이다. 옛날 서당에서는 추석명절, 훈장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집으로 가고 나면 공부를 며칠 쉬게 된다.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은 나무로 가마를 만들어 바퀴를 달고 이웃 마을의 서당과 경기를 한다. 시장의 넓은 마당에 모여 총사의 지휘에 따라 전진과 후진 그리고 좌우로 빙빙 돌면서 서로의 가마를 부딪혀 부순다. 적군의 기를 많이 빼앗는 쪽이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놀이. 이때 마을 주민 모두가 나와 응원을 하고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한다.
양주 소놀이굿/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
중부지방에서 전해지는 놀이로 소처럼 꾸미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누어 먹고 즐기는 놀이다.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 앞사람은 방망이를 두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이집저집 찾아다닌다. 일행을 맞이하는 집에서는 음식을 차려 대접하고 이때 소가 춤추는 시늉을 하면 사람들은 웃고 놀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소놀이를 할 때 일 잘하는 머슴을 뽑아 태우고 마을을 누비는 일도 있다. 뽑힌 머슴은 다음해에 많은 새경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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