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인류만 사는 행성이 아니다, 오히려 더 소중할 수 있는 생명이 공존하는 곳이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관의 설립 취지이자 관람한 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금강이 바다가 되는 하구언 장항역 옆에 마련된 국립생태원은 2013년도에 문을 열었다. 생태계 기초연구와 아울러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하는 연구기관이자, 일반인에게는 야생생물과 환경을 보여주는 관람시설 기능을 하고 있다.
잎꾼개미와 호주푸른베짜기개미처럼 개미세계탐험전은 생태원의 초대 원장이었던 최재천 박사 영향인지 전국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국립생태원 방문에서는 기본적으로 걸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셔틀 전기차도 관람장 입구까지 가는 게 아니라 방문자센터에서 하차해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물론 방문자센터와 에코리움 사이를 걷는 동안에도 갈대숲과 늪, 농경지 등의 자연환경 속 생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의 야외정원. 수달과 대머리독수리를 관람할 수 있다. |
국립생태원을 나와 10분가량 운전하면 도착하는 곳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지구생물의 80%는 바다에 살고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는 현실처럼 생각 못한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양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대한 주권적 권리 확보를 통해 국익을 창출하고 자원부국의 꿈을 이루는 게 목적이다. 해양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다. 보호대상해양생물 복원 및 증식, 산업유용종 수집, 서식지 보호, 불법포획 해양동물 보호가 역할이다.
국립해양생물관 SEED BANK모습. |
국립해양생물관 내부 관람모습. |
장항 스카이워크는 서천 생태투어의 마지막 코스가 될 수 있다.
교과서에도 소개된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보이는 데 평화로운 이곳은 사실 제련소 연기에 섞여 배출된 중금속으로 토양이 오염돼 지금도 흙 정화작업이 이뤄지는 생태복원의 현장이다. 그런 곳에서 높이 15미터 총길이 286미터의 하늘데크길이 만들어졌고, 송림산림욕장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로지르며 바다를 내다보는 재미가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장항스카이워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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