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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김정현 지음/황금물고기)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와 자연스레 각방을 쓰게 되고, 일로 바빠 아이들과의 사이도 멀어진 정수. 그저 그런 일상을 살고 있는 그에게 갑자기 췌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떨어진다.
사실을 모르는 딸과 부인은 술에 의지하게 된 정수에게 실망하고, 정수는 점점 더 외톨이가 되어간다. 결국 현실을 수긍한 정수는 자신의 죽음 이후 남게 될 가족을 걱정하며 마지막까지 어엿한 가장이 되고자 노력하는데….
1996년 발표된 《아버지》를 재출간한 이 소설은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초상을 그리며 발표 당시 경제 위기와 가족해체 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대 상황을 충분히 반영했다. 가족에게 힘이 되는 아버지, 아버지의 힘이 되는 가족들이 함께 읽으면 진한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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