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은희경 지음/문학동네)
미성년자에서 성인으로 커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내적으로 뼈아픈 성장을 하며 소년기를 무사히 지나는 듯 하지만 현대의 사회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소년기에서 멈춘채로 불완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평범한 소년 연우는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는데 이사 후 새 학기를 앞두고 새로 전학 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동급생 태수를 마주친다. 그 때,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과 비트에 맞추어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그것이 시작이었다.
새로운 우정, 이 세상이 낯설고 두렵기만 한 소녀 채영과의 만남, 떨림, 첫사랑, 외부 세계와의 갈등, 원치 않는 작별, 그리고 재회까지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년은 결국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시사하고 있다.
작가가 그린 소설 속 인물들은 고독하지만 유쾌하고 불안하긴 해도 냉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지만, 우리가 상투적으로 생각해왔던 현실보다 더욱 현실에 가까운 점을 반영했기 때문에 독자들로선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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