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사극, 액션, 애니메이션까지…, 넉넉한 한가위를 맞은 극장가의 상차림도 푸짐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남은 연휴기간 영화관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아이 캔 스피크
지난달 21일 개봉해 높은 평점과 예매율을 기록하며 상영중인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휴먼코미디다.
안 어울릴듯한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캐미에 웃음을 짓다가도, 할머니가 왜 영어를 배우는지 이유가 밝혀지는 후반에는 반전의 감동까지 더했다.
이 작품은 "과거사를 다룬 한국영화 가운데 전범이 될 만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남한산성
3일 개봉한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의 험난한 여정을 담았다.
이병헌은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으며,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치욕스러운 역사를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인조와 신하들의 고민인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킹스맨:골든 서클
지난달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 등 주연배우들이 내한해 화제를 모은 <킹스맨:골든 서클>은 전 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위협적인 비지니스를 추진 중인 골든 서클과 수장 포피(줄리안 무어), 이들의 계획을 막기 위한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의 작전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영화는 "전편만 못하다", "스케일도 커지고 더 낫다" 등 평가가 엇갈리지만, 화제성만큼은 여타 경쟁 영화를 압도하며 절찬리 상영중이다.
▲범죄도시
3일 출사표를 던진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범죄 액션물인 <범죄도시>는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렸다.
'러블리'로 불리며 호감형 배우로 떠오른 마동석이 주먹 한 방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 역을 맡았고, 윤계상이 극악무도한 조폭의 두목 장첸 역으로 출연한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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