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옥상에서 즐기는 이른바 옥상글램핑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완연한 가을을 맞으면서 상쾌한 공기가 지역민들을 옥상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유성의 한 루프탑 카페에서 만난 최 모(31) 씨는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마시는 술은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두기만 했던 곳을 새롭게 변화시킨 업주들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다트 등의 게임기계 설치도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
40대 이상 중년들이 찾는 옥상 술집도 있다. 서구 만년동의 한 스카이라운지는 가을밤 맥주와 함께 술을 즐기는 이들로 붐빈다. 둔산동 시청 인근 술집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외식업계의 변화는 회식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반 술집 또는 삼겹살집에서 술에 취하기보다 옥상에서 분위기가 취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통상 회식을 하면 다음날 일에 지장이 생길때까지 부워라 마셔라 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지금은 옥상 등에서 가볍게 맥주를 걸치며 마시는 회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식업계는 붐처럼 일고 있는 루프탑의 인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 이후 저녁 술자리를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술을 가볍게 즐기는 추세가 반영된 탓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며 "부정청탁금지법 이후 가볍게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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