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 사과는 왜 차례상에 오르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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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사과는 왜 차례상에 오르게 되었나

  • 승인 2017-10-03 00:0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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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사과가 제철이다. 손가락으로 튕겨 보았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좋은 사과. 완전히 익으면 과육 속에 꿀이 생기는 부사, 새빨간 껍질 속 상큼한 신맛을 자랑하는 홍옥이 우리의 입안으로 들어온다.

사과는 가끔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차례상, 제사상에 오른다. 본래 유교문화권에서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은 조율이시(棗栗梨枾), 즉 대추, 밤, 배, 감으로 사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의 사과는 광무 10년(1906년) 뚝섬에 원예모범장을 설치하고 각국에서 과수의 개량품종을 도입하며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제사 문화에 사과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편입된 셈이다. 한국 기후에 잘 맞고 구하기 쉬워 사과만큼 올리기 좋은 과일이 없다. 바닷가 지역의 제사상에는 흔한 생선이 많이 올라가고 산간에서는 지천에 널린 나물류를 많이 사용하듯, 사과도 그렇게 제사상에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제사상에 작은 사과는 잘 올리지 않는데, 보통 375g 이상의 큰 사과를 쓴다.

사과는 다른 과일과 같이 보관하면 다른 과일도 자기처럼 빨리 익게 만든다. 다른 과일들에게 사과가 자기 제철인 가을을 맞게 하는 셈이다. 따로 봉지에 넣어 냉장보관해야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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