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남녀(나혁진 지음/황금가지)
2년 전 퇴근길에 괴한에게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 유지혜는 그때의 충격으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는 학원 강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 사건 이후 부쩍 소심하고 쉽게 우울해지며 늘 처지를 비관하기만 하는 그녀의 앞에 조금 수상한 남자 강마로가 나타나 탐정을 자처하며 함께 사건을 풀어 보자고 제안한다. 지혜는 '멈춰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강마로의 말에 용기를 내어 자신을 이렇게 만든 범인을 스스로 잡기로 결심하는데….
이 작품은 초보 탐정과 탐정보다 더 탐정 같은 능력 있는 조수가 선보이는 유쾌한 수사극으로 가상의 공간인 낙원아파트에서 2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한 건의 살인 사건과 한 건의 상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정통 추리 소설이다. 동시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극으로 고민이 많은 2~30대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범죄에 휘말린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던 한 젊은 여성이 용기를 갖고 원래의 삶을 다시 살아나가는 모습을 다룬 성장기이기도 하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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