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기시 유스케 지음/시작)
지금으로부터 천년후,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초능력 인간으로 인해 살육과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에 멸망의 위기를 느낀 인류는 모든 과학적 기술을 없앤 후 초능력에 기반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한다.
그와 함께 요괴쥐, 도서관 생물 유사미노시로, 집게발을 가진 호랑이집게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 먼 미래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주는데 인간은 요괴쥐라는 하등 생물과 주종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만 보여주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통제를 벗어난 몇몇 아이들이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신세계에 균열이 일어나는데….
이 소설은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을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예상을 깨고 기술 없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신세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완벽함 속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을 드러내며 현 인류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또한 '유토피아'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은 어렸을 때 알게 된 세상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한 소녀의 운명을 그린 일종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그 소녀의 수기를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 자체를 부정하는 인간이 느끼는 잔혹한 공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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