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온 동네를 휘저으며 8000건의 달하는 민원을 넣고 다니는 나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의 팽팽한 긴장감을 다룬 영화다.
민원 접수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하던 옥분은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 때문에 고민이 깊다. 이에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에게 영어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부탁한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은 시작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간다.
옥분이가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궁금했던 민재는 그녀가 꼭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걸 알게되면서 영화는 정점에 다다른다. 영화의 포인트는 다름 아닌 명품 배우 나문희의 열연이다. 보는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고, 따뜻한 기운을 통해 영화를 이끌어간다. 또 그의 파트너 민재는 자기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감 있는 스토리를 통한 이야기를 선물하고, 영화가 극에 달할수록 눈물샘을 자극한다고 하니 영화를 보기 전 손수건은 필수인 듯 하다. 올 추석, 극장을 강타할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이 기대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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