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 없다.' 영화 킹스맨2: 골든서클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지난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에이전트는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전의 영화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액션 다운 액션을 선보이며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멋진 수트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들과 단 한차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액션들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나온 킹스맨2: 골든서클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또 전편에서 총을 맞고 숨을 거뒀던 헤리가 2편에서 살아나는 예고편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킹스맨2: 골든서클은 무자비한 액션 만이 전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토리 전개가 전편보다 매끄럽지 못했다.
킹스맨2: 골든서클은 1편에서 킹스맨 요원의 한 축으로 성장한 에그시가 킹스맨 본부가 폭발당하면서 생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킹스맨 요원들을 모두 잃은 에그시가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에게 도움을 청하고, 함께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편에선 에그시가 킹스맨이 되는 과정, 그의 삶 스토리 등을 담았다면 골든서클은 한 대 치고 한 대 받고 치고 받는 액션만이 머릿속에 남는다. 또 죽은줄만 알았던 헤리는 다시 되돌아왔고, 스토리 전개에 진부함만을 남긴다. 전편에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장면은 2편에서도 나오는데, 상황이 똑같다보니 큰 신선함이 없다. 또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따라 새롭게 머릿속에 캐릭터를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후반부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대충 그려진다. 뻔한 결과다. 아무런 기대감 없이 영화를 봤다면 그저 한 편의 재밌는 오락물일 수 있었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강렬한 개성은 사라지고 스케일만 커졌다. 신선도는 떨어졌고, 후반부엔 굳이 죽이지 않아도 되는 누군가가 또 죽는다. 3편엔 헤리처럼 부활(?)해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떨어뜨릴까? 벌써부터 걱정된다. 킹스맨2는 죽은 헤리를 살리지 말았어야 했고, 이왕 살렸다면 1편에서 보여줬던 멋진 장면들을 업그레이드 했어야 했다. '형만한 아우 없다.' 이 속담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없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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