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영화배우 송강호씨. |
제5공화국 군사독재정권 집권 초기에 통치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운동세력을 탄압하던 시기였던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釜林事件)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자신 스스로를 '속물 변호사'라고 칭하는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이 사람은 자신의 출세와 돈 밖에 모르는 요즘은 흔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자신이 변호사로 성공을 거두기 전에 신세졌던 국밥집 아주머니(김영애)가 아들 진우(임시완)군이 시국사건에 휘말려 잡혀 들어가 면회조차 거부됐다고 바지가랑이를 붙잡는 설득에 못이겨 면회라도 시켜드리고자 같이 찾아갔던 것이 모진 고문을 당한 진우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여기서부터 송우석 변호사의 인생이 속된말로 꼬이기 시작한다. 국밥집 아주머니와의 옛 정으로 무료변호 맡은 송변호사는 이 사건의 변호를 위해 국밥집 아들이 읽었다는 불온서적을 밤새워 읽으면서 그제서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대통령 노무현 이전에 인권변호사로서의 노무현. 양우석 감독의 양념(픽션)이 약간 첨가됐다고 하더라도 '한명의 인간' 노무현을 그리워 하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엔 충분하다.
공중파로는 첫 방영인만큼, 오늘 밤 친척들과 함께 티비 앞에 모여보는 것은 어떨까?/김흥수 기자
●주목 포인트!
'천만관객 보증수표' 송강호씨의 변화무쌍한 연기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 초반엔 곰살 맞은 너구리처럼 능글능글, 후반부 법정씬에서는 부정한 권력에 대해 매서운 사자처럼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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