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해변.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에 모래가 쌓여 전체 길이는 3.5㎞의 모래 평야지대가 만들어졌고 최대 높이는 19m에 이르는 곳이다. 바닷바람은 어디서나 불어오는 것인데 어떻게 이곳에만 사막같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호기심을 갖고 태안 신두해안사구를 찾았다.
찾아가는 길은 쉽지는 않다. 농촌 마을길을 굽이굽이 넘어가는 기분은 한참 느낄때 쯤 바닷가가 펼쳐지고 해안사구 표지판이 보인다.
해안사구의 모래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에 규모나 위치, 모양이 자주 바뀐다고 한다. 개발이 안 된 북쪽 지역을 2001년 11월 30일 천연기념물 제 431호로 지정하면서 지금의 신두리 해안사구가 탄생하게 됐다.
기자가 찾은 날은 다행히 바람이 적고 날씨도 맑아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모래를 관람객들이 밟지 않도록, 모래에 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데크로 관람로를 만들었다.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이 척박한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해당화, 갯메꽃, 갯완두, 갯방풍, 갯그령 등 29종의 희귀한 사구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천연기념물 361호인 노랑부리백로부터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쇠기러기, 9월 경에 잠시 찾는다는 알락꼬리마도요까지 신두해변과 해안사구를 찾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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