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페이 등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평균 246만건, 842억원으로 전기대비 각각 49.5%, 35.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선 이용 건수는 195.4%, 이용금액은 231.8% 각각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1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 중인데 1년간 이용 건수와 금액 모두 3배 이상 늘었다.
신종 전자지급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미리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고 거래하는 간편결제 방식과 미리 계좌이체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SNS 등을 활용해서 보내는 간편송금 방식으로 나뉜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에 결제시장 절대우위에 있는 카드사들은 위협을 느끼고 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이 한국형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도입하는 데 공들이는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 국내 전업 카드사들은 지난해 '모바일협의체'를 출범한 뒤 한국산업표준(KS)에 규정된 NFC 표준규격을 바탕으로 함께 NFC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역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전국적 규모의 영업망을 갖춘 유통·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입해 관련 결제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여신업계의 변화속도가 지금처럼 느리면 핀테크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공동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모바일결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대응 마련과 함께 간편결제 상품 출시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간편결제 제휴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롯데카드'를 출시하고 주유비와 대중교통요금 할인은 물론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20%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신한카드도 네이버와 제휴해 '네이버페이 신용카드'를 만들고, 가맹점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 기본적립되며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에 등록 후 결제 시 2%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KB국민카드도 마찬가지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 확대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간편결제를 위해 카드 등록을 한번 해 놓으면 다른 카드로 잘 바꾸지 않아 선점이 중요하다"며 "카드사들이 앞다투어 간편결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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