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인물 탐색-형파(亨波)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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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만리] 인물 탐색-형파(亨波) 선생

[김선호의 人香萬里]

  • 승인 2017-09-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인생은 만남이다"라고 '한스 카로싸'는 말했다. 그렇다. 인생은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지워지는 여정(旅程)이다. 만남의 연속성에서 6,70% 정도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성공적인 삶을 산다할 것이다. 물론 그 반대라면 그 인생은 실패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 지는 스스로는 잘 모르는 것이 일반이다. 이는 마치 건물 속에 있으면 그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과 같다할 것이다. 자신의 겉모습이야 거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들 보다 오히려 잘 모르는 것이 대체적인 속성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이가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필자가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이러저러한 형편으로 헤어지고 기억의 창고에서 잊혀진 이들도 많다. 그 가운데는 내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연을 맺어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두서넛에 불과한 이들이 내 인생에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그리고 나의 귀중한 삶의 여정을 괴롭히고 좀먹은 이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굳이 이런 얘기를 풀어 놓는 까닭이 무엇이냐다. 이는 어떤 한 인물, 이 인물의 가치있는 삶의 행적에 대해 어설픈 글로나마 칭송하고 남기고픈 선의(善意)의 욕구 때문인 것이다.

이 글에서 피력하는 주인공은 무녀리, 무지렁이에 불과한 필자와 대여섯의 나름 잘난 인사들과 한결같이 친 형제보다도 더 끈끈한 정을 나누며 지내오고 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인물이다. 이 인물은 바로 다름 아닌, '형파(亨波) 김용복(金龍福) 선생'이다. 형파 선생의 평소 살아가는 행적은 가히 수범적이다. 또 놀라울 정도다.

먼저 우리 형파(亨波) 선생의 대인관계를 맺는 슬기로움이 그저 놀랍다. 그 누구도 이 형파 선생과 5분 정도만 대화를 하면 대부분이 10년지기를 만나 대화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뿐이면 예서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무슨 신비스런 끈적이로 유혹했음인지 이 대화의 대상은 거개가 스스로 형파 선생의 손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어김없이 선생의 도움을 받는다. 바로 부드러운 인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형파 선생이 생판 모르는 이에게 말만 걸었다 하면 얼마 안가 형파선생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히 기막히고 기막힌 인맥형성의 도통(道通)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선생의 거침없는 행보다. 물론 까닭 있는 행보도 있지만 어디 그렇게 갈 곳과 찾을 데가 많은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을 정도로 동서남북, 위아래 가림없이 만나고 또 만나고 지칠 틈이 없다. 그래선지 필자를 형파 선생보다 나이테가 많은 줄 아는 이들이 우연찮게 많다. 지칠 틈 없이 돌아다니니 세포가 늙거나 죽지 않아 젊어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보면 나이보다 십년十年은 젊어 보이고 또 그렇게 활동한다. 그러니까 건강은 자연히 유지되는 것이다. 건강 비결의 바로미터가 따로 없다.



뿐인가. 끊임없이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고 찾고 실천에 옮기는 게 생활화 됐다는 거다. 그러니 늘 바쁘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건강을 지켜내고 수입도 올린다.

그리고 한 번 맺은 인연(특히 여성들)들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찾아주고 누구에게나 주저함 없고 가림 없이 일자리를 부탁해 거의 반드시 성공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연들을 도와준다. 정부의 어는 고관보다 훨씬 났다. 거드름을 핌없이 그저 사랑과 정성으로 도와주는 선생이니.

돈 씀새에도 인색함 없는 것이 형파 선생의 인물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교만일 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남에게 베푸는 돈 씀새에 스스로 인색하지 않다고 여기는 필자도 손발 다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를테면 여럿이 음식점에서 밥먹을 때에도 계산의 선수를 칠 때가 대부분이다. 하도 그래 '이쁜이실'('화장실'을 필자가 만들어 즐겨 쓰는 말) 갔다온다하고 계산대에 가서 셈을 하려면 벌써 치루었단다. 다른 면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밥값 내는 데는 단연 1등이다. 약속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그 장소로 유도하여 먹게 만들고 미리 계산을 해두기에 당해낼 수가 없는 게 태반이다.

필자가 풀어놓는 얘기의 정점은 필요한 '글'을 써내는 능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글솜씨 얘기다. 즉 저 유명한 '구양수'가 울고 갈지도 모르는 글을 써 내는 실력이다. 필자를 아연 실색하게 만드는 것의 하나는 매매일 깊은 밤에 '두세 편' 지나칠 때는 '서너 편'의 글을 내놓는다는 사실이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이정도면 뇌졸중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무아지경의 행태와 다름없는 위험한 노릇이 아니고 무엇이랴. 실로 지나친 고초를 스스로 감내하는 글쓰기에 피곤에 피곤을 더하는 무리수를 두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건강의 붉은 신호등 앞에 거의 다다르고 있음을 수없이 경고해도 고맙다고만 할 뿐 죽기 살기로 써내는 고집하고는! 마치 글귀신 들린 것 같이. 이에 대해서 갖는 필자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님을 제발 형파 선생이 느꼈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은 안해(아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일 게다. 어찌 이해하면 좀 지나치다 할 정도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안해를 모시다 시피하고 공적 사적인 자리에도 스스럼없이 함께한다. 요즘은 안해가 치매라서 더 애틋하게 챙기는 모습이다. 그렇게 숨가쁘게 바깥 생활을 하면서도 안해에 대해 지극정성을 다하는 형파 선생을 보면 필자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나라와 겨레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서 문필을 통해 시민들에게 애국혼을 심어 넣는 데에 적극적이다. 또한 공복으로서 모범이 되는 이가 있으면 사심없이 그들의 바른 행적을 글로써 알리는 데에도 열정이다. 참으로 대하면 대할수록 인간미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심성으로 언행일치의 표상이 되는 존재 '亨波 김용복 선생이다. 이 인물에 비하면 필자는 아주 무안無顔한 존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도 형파 김용복 선생이 변함없이 베푸는 삶, 본받고 싶은 인물, 인구에 바람직하게 회자되는 적극적인 삶을 실천하는 인물이기를 소망한다.

'형파(亨波) 김용복(金龍福) 선생'의 얘기는 예서 끝날 일이 아니다. 독특하고 수범적이고 아름다운 노릇들을 일일이 다 풀어놓을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형파 선생. 사적으로는 친형보다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성님이다. 또한 늘 어울렁 더울렁 서로 아끼고 보듬어 주며 지내는 정겨운 만남의 호형호제의 사이다. 이런 까닭에 이 자리를 빌어 '형파' 성님에게 삼가 고언을 표해둔다. 평소 필자가 입이 아프도록, 그리고 성님의 귀가 닳도록 건낸 말씀. 건강 또 건강을 생각하면서 남은 인생 좀 유유자적으로 지내시기.

김선호 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김선호 학장-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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