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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이 말. '가능한'과 '가능한 한'
▲나쁜 추억은 가능한 잊자(X) 나쁜 추억은 가능한 한 잊자(0)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속히 오너라.(X)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한 속히 오너라.(0)
위 문장에서 '가능한'이라고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가능한'을 사용하면 왜 틀리게 되는가요? 이유를 설명해드릴게요.
'가능한'의 기본형 '가능하다'는 주로 서술어로 쓰는 단어입니다.
시간대에 서울 갈 수 있는 것은 KTX만이 가능하다. (가능하다는 서술어)
그런데 '가능한'이라는 말로 바뀌면 관형어가 되지요.
관형어(冠形語)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앞에서 이들을 꾸며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실까요?
가급적 대답이 가능한 질문을 하도록 해라.
▲이번 '효문화 뿌리 축제'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일은 대전시민 모두가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위 예문에서 보듯이 '가능한 질문', '가능했던 일'처럼 '가능한'은 뒤에 오는 명사를 꾸며 줍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을 보세요.
▲나쁜 추억은 가능한 잊자(X)? '잊자'라는 동사를 꾸며 줌,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속히 오너라.(X)?'속히'라는 부사를 꾸며 줌.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한 속히 오너라.(0)?'한'이라는 명사를 꾸며 줌.
여기에 사용된 '한'은 '한(限)'이라는 한자어 명사입니다.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한'을 써서, '가능한 한'과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개 미
김영수(아동문학가·대전문예대학 학장)
땡볕에 개미떼가 줄지어 걸어간다.
더듬이 곤두세워 날씨를 살펴가며
소낙비 쏴쏴 내리면/ 큰일이다 살핀다.
땡볕에 개미 떼가 물막이 둑을 쌓고
굴속의 흙을 퍼다 높은 둑 지어 놓고
주루룩
소낙비 오면 / 빗물 막이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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