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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물가는 다소 안정세다. 하지만 생육이 부진한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는 가격이 급등하면서 결국 소비자의 부담감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사)한국물가정보(대표 노승권)는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수용품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품목은 배추와 애호박이다. 채소류는 올해 폭염과 폭우로 인해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전년대비 100% 가격이 상승했다.
재래시장에서 무 가격은 전년대비 20% 상승한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박과 대파는 각각 2000원, 2800원으로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이 급등했다. 대형마트에서도 1980원에 거래되던 무는 1000원 인상된 2800원이고, 호박은 2980원까지 치솟았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올해 배추값이 심상찮다. 차례상은 괜찮지만, 김장시즌까지 이 가격대가 유지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한 포기에 1만 원에 거래됐던 배추는 전년대비 150% 가량 인상된 2만4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금치를 포함한 나물류도 가격이 올랐다. 7월 폭염으로 잎이 말라 고사한 작물이 많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7일 현재 시금치는 400g당 7000원, 평년보다 2배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국내산 고사리와 숙주는 큰 변동이 없다.
육류는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산 한우는 공급량은 줄었으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쇠고기 선호 현상으로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 양지국거리용 쇠고기는 재래시장 기준 2만8000원으로 전년과 변동 폭이 없다. 산적용 우둔살도 1만2000원 수준이다.
닭고기와 달걀은 AI와 살충제 논란으로 공급량을 우려했지만, 정부가 물량을 확보한 덕분에 시장 안정화 조치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졌다. 닭고기 1㎏당 4000원, 달걀은 개당 240원이다.
수산물 가운데는 참조기 어획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이 10% 인상됐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대책으로 비축 수산물을 추석 전날까지 방출함에 따라 가격 안정세가 예상된다. 동태는 마리당 2500원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역 재래시장별 추석 차례상 비용에도 큰 차이가 났다. 대전 중앙시장이 24만66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서울 경동시장 26만6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계란은 부산 부전시장이 개당 200원으로 가장 낮고, 대전 중앙시장이 개당 500원으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차례상 비용이 대폭 줄었지만, 채소류나 생선류는 부담감이 크다. 가격변동을 확인하고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적절하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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