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이른바 펫팸족(펫(Pet)+패밀리(Family)) 고객들을 위해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 위드펫(With Pet) 적금'을 선보였다.
매월 30만원까지 납부 가능한 1년 만기 적금 상품으로 펫 QR코드 등록, 동물등록증 보유, 펫 다이어리 사진 등록 등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0%의 이자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기존의 펫신탁 상품을 대폭 개선했다.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KB펫코노미신탁'은 개나 고양이를 키우다 양육자가 숨지면 미리 맡겨놓은 양육자금을 약속된 새 양육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만 19세 이상 개인이 대상이다. 일시금은 200만원 이상, 월 적립식은 1만원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다. 납부 최고한도는 납부. 양육자금 상속 기능 외에 반려동물 입양, 의료비 등을 위한 자금 일부 인출 기능을 부여해 자금 운용의 유연성까지 더했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의 동물병원과 미용, 카페, 호텔, 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1만200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도 5% 할인된다. 1만원의 수수료를 내면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카드에 입힐 수도 있다.
HK저축은행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에게 예적금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 '마이펫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마이펫 정기예금 가입자는 최고 2.5%까지, 정기적금 가입 시에는 3.1%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는 반려동물 보험을 출시했다. 카드업계도 반려동물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위비 포인트' 카드를 쓰면 동물병원 사용금액의 최대 7%를 적립 받을 수 있고, 하나카드의 '1Q카드 데일리'는 카드 사용금액의 0.1%를 고양이보호협회에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금융사들의 잇따른 반려동물 관련 상품 출시는 갈수록 커지는 반려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전통적인 가족 의미 변화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펫 금융상품도 앞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더욱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도 초기 단계로 시장 장악을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