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KTX 승무원 400여 명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사측과 임금교섭에 나섰으나 결렬 됐다. 이에 KTX 승무원들은 29일과 30일 이틀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에는 파업을 철회해, 추석 고객 수송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업을 결정한 KTX 승무원들의 요구는 정부 지침 수준을 준수하는 임금 인상, 판매 승무원 업무 전환 강요 철회,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 능력가감급제 폐지, 승무원 기본급 차별 철폐 등 5가지다.
기획재정부는 코레일관광개발과 같이 노동자 임금 수준이 낮은 공공기관의 경우 공기업 노동자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전년 대비 5% 인상안을 예산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관광개발은 적자를 이유로 올해는 1.1%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승무원들은 적자 사유도 없이 정부 지침 수준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지만, 25일 임금교섭에서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판매승무원들은 코레일이 연말까지 판매 승무원을 열차 내에서 없애기로 한 방침을 철회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호남선에는 탑승하지 못하고, 주말은 제외된 오직 평일에만 열차에 탑승해 추가 근무 수당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구조다.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의 판매승무원은 현재 45명, 정년을 앞둔 고령자들로 이들은 반강제적으로 퇴직을 종용 당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KTX 승무원들의 파업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코레일관광개발은 임금부터 기본급 차별 철폐 등 노조가 제시한 요구를 전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원청업체인 코레일이 위탁인건비를 1.2%밖에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교섭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KTX 승무원들은 26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전향적 교섭을 요구했다. 이틀간의 파업 후 대처 방안을 재차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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