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점을 찍던 코스피가 7월 말부터 조정기를 갖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 24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평균 11.52%의 손실을 봤다.
동일한 기간에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평균 11.66%였고, 외국인도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수익률이 평균 5.11%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51.53에서 2388.71로 2.56% 내린 것에 비교하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더욱 잘 나타난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삼성전자가 3% 넘게 오르며 그나마 위안이 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LG디스플레이는 10.09% 폭락했고, 한국항공우주(-12.90%), 아모레퍼시픽(-16.87%), 롯데쇼핑(-21.52%), NAVER(-8.94%), 현대차(-3.73%), LG이노텍(-7.45%), 한화테크윈(-14.25%), 현대건설(-23.20%) 등도 하락했다.
7월 말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던 코스피 시장은 대북 리스크,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정기에 돌입했다. 조정기에 삼성을 비롯해 SK그룹을 포함해 LG·현대차·포스코·롯데·CJ·한화·현대중공업·KT&G·S-OIL 등 상위 그룹이 시총을 떠 받떠받들었다. 대형주, 고가주가 장을 이끌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의 탄력이 좋고, 주가가 낮은 중소형주를 선호한다. 테마주들이 대표적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사고팔기가 쉽지 않은 종목이다.
코스피 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소외현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외국인이나 기관은 대형주에 집중해 투자하며 자금력으로 매매의 연속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주가가 오르기 쉬운 중소형주 투자를 많이 하지만 매매의 연속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기관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격을 스스로 올리기도 하는데 개인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개인은 매수의 연속성이 떨어져 주가를 올리기 힘들다. 기관이나 외인은 장이 좋으면 계속 살 수 있지만, 개인은 매수 이후 주식을 처리할 곳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 투자자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투자전략, 분석능력, 위험관리 측면에서 외국인·기관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성과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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