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인 고 서상용 회장은 소규모 창고에서 합판과 목재를 유통하며, 중부권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중구 용두동에 본사가 있고, 남대전종합물류단지에 동방합판 2호점을 조성해 전국 목재 시장 유통기지를 완성, ‘브랜드 대전’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
최고의 품질을 최저가에 공급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동방합판의 김문영 사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동방합판의 매출규모는 작년 기준 4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70%가 대전 외 지역 수입일만큼 전국구 입지는 매우 견고하다.
이 비결에 대해 김 사장은 “동방합판은 합판 목재 내외장재부터 모든 자재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해외 10여 개국에서 직수입된 목재와 합판은 전국 어디든 신속하게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98년부터 동방합판을 이끌어 왔다. 당시 매출액은 170억 원 수준이었는데, 시외권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을 3배 정도 높였다. 대전은 교통의 요지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도 진출하기 유리하다는 점이 바로 동방합판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또 남대전 IC가 인접한 남대전물류단지에 입주한 이유도 목재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할 경우 부패와 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적시 유통을 강조하던 김 대표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목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목재는 90%가 수입산이다. 국내에서는 낙엽송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외장재나 인테리어 용으로는 부적합해 연료용으로만 쓰인다. 동방합판은 최고의 건축자재 수입을 위해 현지시찰은 물론 과학적인 직수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50년을 넘어 100년을 이어가는 기업을 꿈꾸는 동방합판에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1997년 IMF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2003년에는 대형 거래처의 대형부도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김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전 직원이 합심하니 금세 저력을 회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기는 회사를 사랑하는 신뢰경영으로 이어졌고,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거름이 됐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동방은 고객과의 신뢰도 꼼꼼하게 쌓아왔다.
가격정책에 판매가격 유연제를 통해 적정 이익 추구를 고집하고 있다. 수입지에서 가격을 내리면 내린 만큼 판매 가격을 낮추고, 가격이 오르면 적정선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착한 가격 유연제를 선도적으로 시행해왔다.
김 대표의 끊임없는 투자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전국 단위의 영업망 확충 등 매출 신장과 고용창출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좋은 나무를 고르듯 동방합판의 인재경영은 신중하고 애정이 넘친다.
전체 직원수 35명. 마케팅 전문팀과 직수입 및 국내 구매전문팀, 물류전문팀 등 3개 부서로 나뉜 직원들은 정년이 없는 기업을 다닌다.
김 사장은 “우리 회사는 퇴직 후 다시 재입사한 직원들도 있을 만큼 직원들을 아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고, 출산 후 재입사를 적극 권장 하기도 한다”며 “생일 축하제, 고충처리 타임, 동호회 지원 등 소통의 시간을 꾸준히 만들어 회사를 사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방합판은 지난 3월 납세자의 날의 국세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2003년에는 국내 굴지 기업인 성창기업으로부터 매출 전국 1위 수상, KCC로부터 경영성과 우수대리점 표창, 2008년에는 법률문화사업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헌법에 따라 설립자가 대통령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한국목재 산업과 한길을 걸어온 김 사장은 미래 목재 산업의 방향에 대해서 확고한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목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목일에만 나무를 심기보다 재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목을 전략적으로 선별하고 이를 국책사업으로 육성발전 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시적으로 수목산업 육성과 함께 합성목재처럼 대체 소재에 대한 R&D 풍토를 조성해야 결과적으로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국가적인 나무 활용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창업 38년을 맞은 동방합판은 50주년을 향해 이제 막 팔부능선을 넘었다. 목재시장을 아우르는 큰 기업답게 고집스러운 꼼꼼함은 수성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김문영 사장은 “나무와 목재는 생활과 밀접한 소재다. 우리의 재료를 활용해 주택을 지을 때면 그 자부심은 말로 할 수 없다. 최근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주거 환경이 변하고 있다. 목재는 인간과 꾸준히 함께하는 중요한 소재다. 동방합판도 더 나은 목재와 건축자재를 유통을 위해 38년간 맺어온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나겠다”고 말했다. 오주영 편집부국장(경제부장), 정리=이해미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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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전물류단지에 있는 동방합판 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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