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인터넷뱅크 최초 방카슈랑스 출시'를 준비해 왔다. 주주사인 한화생명을 포함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 등 9곳의 보험사와 손을 잡고 방카슈랑스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일에 출시할 예정이던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은행 내 보험 판매)오픈을 다음 달 이후로 연기했다. 참여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 준비를 마쳤지만, 케이뱅크 측에서 오픈 날짜를 한 번 더 미룬 것. 케이뱅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해본 이후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방카슈랑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예상 밖의 선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고,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혜택도 줄어 방카슈랑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그런데도 케이뱅크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영업환경상 예대마진 외에 안정적인 비이자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의 대표적인 비이자수익원이다.
또한, 시중은행의 모바일 방카슈랑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충분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온라인으로 보험을 판매할 경우 설계사를 통하는 것보다 40~70%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규제를 받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율 판매 제한('25%룰')·판매인원(2인 제한)·상품(범위 제한) 등 '방카룰'도 받지 않는다.
케이뱅크 방카슈랑스 준비를 바라보는 보험사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우선 보험설계사들의 반발이 클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이 커질수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계사들의 수익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시중은행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시장에 진입하면 우리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기존 시중은행과의 계약된 상품 판매율일 낮아지는 등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보험사들은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장에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 저축성보험도 더는 보험사에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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