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초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하얀 히말라야'에 방문하였다. 지프차를 빌려서 가야 되기 때문에 혼자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따라서 동행을 구하기로 하였다.
여행사 창문에는 투어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붙이고, 다행히 다음날에 5명 정원이 채워졌다.
퍼밋 발급을 하고 가서 캠프파이어를 할 재료(닭, 숯, 야채, 장작 등)들을 사고 준비를 마쳤다.
출발하는 당일, 판공초도 도착하는데 10시간쯤 소요되는데, 이미 마날리에서 레로 오는 험난한 길을 겪어봐서 그런지 '멀미'? 그런 단어는 뇌에서 이미 소멸 되었다.
수많은 산을 넘고 설산도 지나고 6~7시간쯤 지났을 때 '판공'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듯이 판공도 너무 비현실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살면서 이곳처럼 맑고 아름다운 물을 본 적이 없었다. 물속에 비친 돌들은 모두 사파이어처럼 아름다웠고 너무 거대하였다. 아마 길이가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대전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와 비슷할 것 이다.
▲ 판공초로 가는 도중 만난 4300m 높이의 설산 |
▲ 판공초에 도착, 영화 '세 얼간이' 촬영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
그렇게 2시간 정도를 더 가면 '메락'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로 하고 짐을 풀고 캠프파이어를 준비하였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가장 메인요리인 닭과 맥주를 하얀 히말라야에 두고 온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야채와 바나나를 구워먹기로 하였다.
▲ 들판위에 염소가 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계속 움직여서 수십 장의 끝에 간신히 건진 한 컷이다. |
그러나 번개탄도 없이 단지 숯으로 불을 피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었다.
2~3시간쯤 노력하니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여 준비한 재료들을 투입하였다.
▲ 메락 마을에서 캠프파이어를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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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릇노릇 잘 익어가는 야채와 바나나 |
이곳의 밤하늘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수많은 별들 사이에 보름달이 껴 있고, 심지어 비행기들과 인공위성까지 다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아쉽게도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서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프고 속이 너무 매스끄러웠다..
그렇다. 고산병이 온 곳이다. 내가 이렇게 심하게 고산병이 올 것 이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 하였다. 아마 어제 과식해서 그런지 더 심했던 것 같다. 약을 먹고 잠시 쉬어서 예상 출발 시간이 1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덕분에 금방 나아서 다행 이였다. 우리는 출발하고 오후 4시쯤 다시 레로 도착하였다.
▲ 판공초에서 레로 떠나는 길,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
재밌는 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인도 여행자가 어디를 이동하고 오면 지쳐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폭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피자 레스토랑으로 가서 무작정 시켜먹었다. 그렇게 해도 나오는 돈이 거의 1000루피 정도 밖에 안 되니 2~3명이서 공유하면 1명 당 6천원 꼴 이다. 한국이었으면 10만원 정도 나올 텐데…….
▲ 레에서 유명한 피자 레스토랑, 한국피자와 많이 다르다. 바삭바삭하고 식감이 독특하다. |
필자 이찬민 씨는 우송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지난 8월 포천신병교육대 오뚜기부대에 입대했다. 오지탐험과 국제NGO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때는 반려견과 파충류 매니아였고, 진로를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싶어서 고교시절 아프리카 아동 2명과 결연을 맺고 주말 택배알바를 통해서 월3만원씩 후원을 하던 중 아프리카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웹툰활동으로 창작품 '녹지 않는 세상'을 연재했고, 2학년 때는 지구촌행복나눔투어에 참가하여 캄보디아 시골학교아동을 위한 자전거와 암퇘지보내기 모금 및 스태프 활동에도 참가했다.
필자 이찬민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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