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후보자의 사퇴로 중기부 수장 공백이 한달 여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사청문회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인사가 내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추석 전 임명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영선, 윤호중 등 국회 중진 의원들 다수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가 성공한 기업인을 장관으로 내정하려는 의지가 큰 만큼 현직 기업인이 신임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의원들 가운데서는 기업인 출신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이른바 벤처신화로 통하는 김 의원은 NHN게임즈 대표이사와 게임 개발 웹젠 이사회 의장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췄다. 현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전 지역은 향토기업의 요람으로, 지역 기업에서 전국구로 성장한 기업이 다수다. 이렇다 보니 대전 지역의 중소 벤처기업인들도 충분히 중기부 수장 후보자로 손색없다는 주장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골프존 창업자인 김영찬 회장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골프 기업가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존은 2000년 법인 설립 이후 스크린 골프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평이다.
맥키스 컴퍼니 조웅래 회장도 성공한 CEO 중 한 명이다. 조 회장은 대덕구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꾸준히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있다. 소주 회사에서 조 회장의 역발상 전략은 문화까지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성광유니텍 윤준호 대표도 자랑스러운 대전의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윤 대표는 최근 충청 기업인 가운데 장영실상을 2회 연속 받았다.
성광유니텍은 자체 연구개발과 외부전문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윈가드3의 신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중소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아는 현장 리더십 측면에서 하마평에 오를 충분한 '인재'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평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인 또는 교수 출신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정권 경제부총리 물망에도 올랐던 김정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처장,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3배수 후보인 원광연 KAIST 명예교수 등도 기대되는 인재다.
한밭대 유병로 교수는 “지역 기업인도 충분히 중기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 지역민의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지역 출신 기업인이 후보자로 오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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