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동훈 선수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강상원 선수 모습. 사진제공은 한화 이글스 |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는 리빌딩 바람이 한 참 불고 있다. 한화는 현재(20일 경기 전까지) 58승1무75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경기에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부상 등 지친 주전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고, 백업선수들에게는 경험과 동기 부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오선진, 김재영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는 9월 8승9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동훈(2차 2라운드 전체 19번)과 강상원(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이 눈길을 끈다. 한화는 올 시즌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잦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지만, 여전히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또한, 이용규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신분을 얻게 된다. 한화가 꼭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체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두 선수의 성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이동훈은 올 시즌 타율 2할6푼6리로 좋지 않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3할4리로 괜찮은 모습이다. 꾸준한 출장으로 타석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지난 15일 넥센전에서는 올 시즌 첫 타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더욱이 안정된 수비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주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훈은 고교시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이 최대 강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깜짝 홈스틸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선수들의 강한 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동훈은 몸무게를 늘리는 등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했고, 최근 힘이 실린 타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엔트리확대로 1군에 올라온 강상원은 적은 출전 기회에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LG전에서는 프로데뷔 첫 안타를 친 데 이어 멋진 호수비까지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7일에는 프로데뷔 첫 타점까지 올렸다. 아직 타격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두 선수 모두 롤모델로 팀 선배인 이용규를 꼽았다. 이동훈과 강상원이 자신의 롤모델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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