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적당해서… 단풍이 고와서….' 높고 청명한 하늘과 물들어가는 풍경에 홀려 무작정 떠나고 싶은 이때, 여행과 영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산과 영화와 캠프, 분단의 현장에서 보는 다큐, 색다른 독립애니메이션 등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21일 막을 올린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산악영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다양한 행사도 함께 참여하며 산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영화제다.
25일까지 울주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총 97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산악인 겸 환경운동가 릭 리지웨이를 비롯해 김창호 대장, 와스피아 나즈린, 김영미 등 전문 산악인과의 만남의 장도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작천정 별빛야영장에서 온 가족이 영화도 보고 자연도 즐기는 힐링캠프도 만끽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비무장지대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의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도 경기 고양, 파주 등지에서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큐멘터리 총 114편이 상영되며, 특히 이일하 감독의 <카운터스>, 문정현 감독의 <이산자>, 김미례 감독의 <늑대부대를 찾아서> 등 주목받는 국내 감독들의 신작과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외국 다큐멘터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경남 진주에서는 독립영화제가, 서울에서는 독립애니의 향연이 펼쳐진다.
22일 개막하는 '진주같은영화제'에서는 멜로, 드라마부터 스릴러, 다큐, 실험영화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 총 2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26일까지 열리는 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인디애니페스트'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신동헌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로 신 감독의 <호피와 차돌바위>와 함께 특별영상이 개막식에 상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가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에 보낼 한국영화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도 내달 19일 런던에서 열리는 제2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개막작으로 선정돼 한국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남한산성>과 함께 <군함도>, <박열> 등 모두 18편에 달한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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