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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창비 제공 |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인간이 살면서 가장 원초적으로 궁금한 평생의 화두일 것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 중, 가장 일찍 깨닫고 인식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생일일 것이다. 일년 중 단 하루뿐인 소중한 날. 내 생일이 몇 밤 자면 오는지에 대한 궁금함은 어린 마음을 설레게 하는 커다란 행복이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수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줄리 폴리아노가 글을 쓰고, 한국에서도 이름이 꽤 알려진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그림을 그린 '내 생일은 언제 와요?'는 생일에 대한 설렘을 담은 책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색색의 장식을 붙인 고깔모자를 쓴 어린이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는 이 책이 생일 케익처럼 달콤할 것이며,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을'만할 거라는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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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은 언제 와요? 생일 파티는 어디서 해요? 몇 밤을 자면 생일이 올까요?" 생일은 무슨 요일이 될지, 친구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지,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지 기대감에 부푼채 생일 전날 밤에는 자지 않고 기다리겠다고까지 말하는 아이들. 책장을 넘길때마다 선물, 케이크, 카드, 파티 등 생일에 대한 아기자기한 요소를 가득 담아 생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아크릴 페인트와 콜라주 기법을 적절히 활용한 크리스티안의 작품은 클래식한 풍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현대 그림책의 세련된 멋을 뽐내고 있어, 어른들이 읽어도 가슴 한구석에 어린 시절의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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