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김정은 주연영화 '핵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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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김정은 주연영화 '핵폭탄'

  • 승인 2017-09-18 17:13
  • 수정 2017-09-18 17:16
  • 신문게재 2017-09-19 23면
  • 정준호 영화배우.탤런트정준호 영화배우.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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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영화배우.탤런트)
영화제목·핵폭탄·원톱주연·34살·북한김정은·제작비100조·블록버스터.

이쯤 되면 이게 무슨 영화인지 눈치 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그버거와 비슷한 나이에 이제 서른 중반 즈음인 북한의 김정은이 요즘 세상을 쥐고 흔들며 영화 한편 제대로 홍보하면서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나의 시각엔 적어도 그러하다.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세상에 요즘 몇 주일 동안 전 세계 언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로 뉴스 톱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 정도 위력으로 전 세계 뉴스 톱으로 나오려면 과연 어떤 일을 해야 가능한걸까. 예를 들어, 전쟁이 일어났다든가, 비행기가 추락한 정도가 아니면 올림픽에서 100m를 8초대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든가 뭐 이 정도는 되어야 전 세계 언론 톱으로 나오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한다. 세계 신기록을 세운 금메달을 딴 스포츠 영웅도 아니고, 불치병을 치료할 연구 업적을 남긴 의사도 아닌 34세의 조선인민주의공화국의 김정은이 전 세계 언론의 뉴스 톱 주인공이다. 분위기로 봤을 때, 영화로 치면 대박 중에 초대박인 것이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람들 머릿속에 김정은이 누구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된 것은 소위 말하는 개봉 전 마켓팅의 대 성공이다. 적당히 마케팅 비용 써서 미사일 몇 발로 영화 인지도를 단숨에 최고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쯤 되면 김정은은 최고의 마케팅 전략가인 셈이다. 어떻게 하면 이 영화를 한 방에 관객들에게 보고 싶은 영화 이미지로 만들까 노심초사 연구하고 고민하다가 제대로 한방 터트린 것이다. 세계의 법 질서 속에 강대국들이 견제를 하는 상황에서도 김정은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힘과 무력만 계속적으로 과시하며 드러내고 있는 모습니다. 누구 말도 듣지 않는 김정은의 독단적 '원맨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때의 우군도 적으로 돌려놓고 말았다. 또한, 북한 내 엘리트들은 이제 무한 고립의 국제 고아가 된 김정은 정권의 최후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로켓맨(Rockte Man)'이라는 별명을 지었다. 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을 비난하는 별명이다. 이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골적으로 잡소리 하지 말라며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울 만큼 배운 친구이고, 운이 좋아 할아버지, 아버지한테 유산상속 그대로 물려받은 금수저로 고생 하나 안하고 북한주식회사를 운영하니 안하무인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세상의 독불장군 행세를 하는 이 친구가 바로 영화 주인공감이다. 어릴 때 공부 안하고 까불면 집안에 부모님이나 형이 한 두 번 말하고 타이르지만 결국 말을 안 들으면 그땐 매를 맞는다. 몇 번 매를 맞다 보면 보통은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이 김정은은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 청개구리 심보로 하지 말라는 것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필자가 몇 년 전에 주연한 영화 속 인물 계두식이 되어 김정은과 한번 일대일로 붙고 싶은 심정이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유와 전쟁 없는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김정은 주연 영화. 핵폭탄을 보면서 더 절실히 느껴진다.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 한 발씩 물러서서 배려하고 형은 형 같이 너그럽게 동생은 동생같이 겸손하게 만나서 애기하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의 악한감정이 풀릴 것이다.

대화로 뭘 원하고 뭘 바라는지 들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너무 무모한 부탁하다간 형들한테 혼나니까

진정한 승리자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마음을 열게 하는 열정을 보여 주고 열게 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진정한 승리자가 나와서 곧 세계의 환호를 받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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