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상]백제문화, 그윽한 향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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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상]백제문화, 그윽한 향기를 만나다

  • 승인 2017-09-17 09:49
  • 수정 2017-09-17 10:32
  •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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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천리물길 비단강'인 금강이 유유히 감싸며 흐르고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은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 국가였던 백제왕국의 찬란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작품과 유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숨 쉬고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7월 8일 대한민국의 12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백제 후기 8개 유적으로 구성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가 도시계획, 건축기술, 예술, 종교 등을 발전시켜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전해주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8개 유적지 중 6개가 웅진시대(475~538년)와 사비시대(538~660년)에 백제의 왕도가 위치해 있었던 공주시와 부여군에 분포해 있다.

백제문화제는 이러한 백제왕도의 중심지역에서 63년째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백제역사의 실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대왕국의 탁월한 예술미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제63회 백제문화제'는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백제의 진취성과 개방성, 창조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기획됐다. 축제 기간 97개의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가슴 벅찬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개막식은 9월 29일 공주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공주시는 금강변과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시가지 등에서 다채로운 볼거리가 진행된다. 관람의 백미는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는 '백제한화불꽃축제'이다.

부여군은 정림사지를 중심으로 주변 시가지와 구드래공원, 부소산성, 능산리고분군 등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부여 축제 프로그램의 관람 포인트는 역사와 문화의 재현에 있다. 백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통이 살아있다는 것을 강조하게 된다.

'백제역사문화행렬'은 백제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거리축제로 재구성한 행사로 1965년부터 현재까지 백제문화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삼충제와 수륙재는 195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시원 프로그램이며,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가장 깊게 담고 있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2010 대백제전'의 성공적인 의미를 이어가면서, 2021년께로 계획하고 있는 가칭 '백제문화제엑스포'를 한걸음씩 가시화해가는 과정에 있는 뜻깊은 행사이다. 특히 백제문화제엑스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메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국제행사 승인과 예산을 확보하는 절차가 착실히 이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을 덧붙이면서 이번 얘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나는, 백제문화유적의 세계유산 확장 등재이다. 충청남도의회에서도 '백제문화유적 세계유산 확장 등재 및 문화관광활성화 특별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등 이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등재된 백제유산에 대한 확장 등재는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제적, 사회문화적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백제 유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추가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관계 기관의 지원과 도민의 큰 관심이 더해진다면 실현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서울과 전라도를 아우르는 백제문화제의 더 큰 발전이다. 현재도 우리의 백제문화제를 모티브로 해 서울에서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익산에서는 '서동축제'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 공주와 부여가 중심이 되어 서울과 익산을 아우르는 더욱 성대한 백제문화제가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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