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CEO 특강'을 시작하기에서 포즈를 취한 강기태 비비씨(주) 대표.. |
"보장된 현재를 누리면 미래는 없습니다."
"직접 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국내 칫솔모 시장의 80%와 세계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대전의 대표 강소기업 비비씨(주) 강기태(47)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최근 배재대 국제교류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공 CEO 특강'에서다. 이 특강은 배재대 교양과목(주임교수 최호택) 중의 하나로, 수강인원이 260여명에 달하지만 하루만에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강소기업의 대표적인 CEO 자격으로 강단에 선 강 대표는 모험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기업인 애경에서 퇴사 후 2007년에 정규직원이 5명에 불과한 비비씨에 입사했다"며 "회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시스템이 없을 정도로 열악해 모든 걸 직접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목숨줄과 같았던 기존 영업망을 모두 폐쇄하고 직접 영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통을 겪으며 신규 판로를 개척했다. 연구개발을 위해 직접 기업연구소를 설치하고 원·부자재 생산을 위해 자회사(K&K)까지 설립했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예측하고 수출을 위해 새벽에 영어학원까지 다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입사 10년만에 연간 칫솔모 480t(칫솔 6억개 규모)을 생산하면서 국내시장의 80%, 세계시장의 4.1%를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강 대표는 "그냥 대기업에 다녔으면 결코 몰랐을 경험을 숱하게 했다"며 "직접 하지 않으면 내 것 또는 회사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CEO로서 인재육성과 시장개척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결국은 사람"이라며 "인재를 얻기 위해선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뒤에서 응원하며 직접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최고의 대우로 보상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장개척을 위해선,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기반 경영, 핵심 기술과 핵심 파트너 확보를 내세웠다. 또 접대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무엇보다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미래를 보며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인간관계와 개인 역량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먼저 무엇을 도울지를 생각해야 하며 좋은 친구를 두어야 한다"며 말했다.
또 "사고를 문자화하는 능력을 기르고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매일매일 새롭게 발전하려는 노력과 우직한 실천,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 학습에도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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