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날-코레일] 모갈1호부터 KTX-산천까지 국민의 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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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날-코레일] 모갈1호부터 KTX-산천까지 국민의 발이 되었다

  • 승인 2017-09-17 16:00
  • 신문게재 2017-09-18 24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01-모갈1호(1899)
1899년 우리나라 최초 경인선이 개통됐다. 경인선에는 모갈1호가 운행됐다.
통일호, 비둘기호, 무궁화호, 새마을호 그리고 KTX까지. 열차는 시대마다 변했고, 운행구간과 등급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전국을 누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118년 긴 시간을 열차 변천사로 알아본다.

우리나라의 첫 열차는 증기기관차 모갈 1호(1899년)다.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 개통 시 운행됐던 열차로 시속 20㎞/h로 33.8㎞를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모갈(mogul)이라는 이름은 탱크형 증기기관차에서 따온 이름으로 거물과 거인을 뜻한다. 모갈이라는 이름이 낯설었던 당시 사람들은 불을 떼서 간다고 하여 화차, 화륜차라 불렀다. 모갈 1호는 3량 목재 객차로, 1등 객차는 외국인 전용, 2등 객차는 일반 내국인용, 3등 객차는 여성용으로 나뉘었다.

조선 임금의 이름을 딴 열차도 있다. 경의선과 경부선이 첫 연결 된 1906년 남북의 국토 947.2㎞ 종단하는 열차였는데 27대 임금 순종의 연호를 따 융희호(隆熙號)라 불렀다. 융희호는 일본에서 만주까지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중국 창춘까지 이어졌다.



1900년대 초에는 히까리, 아까스끼, 노조미, 대륙, 흥아호 등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이름이 대다수였다.

열차 이름은 1945년 광복을 맞이하며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선해방자호(1946년)는 해방을 기념하는 뜻으로 경부선 이름을 교체했다. 광복의 기쁨을 싣고 약 9년간 운행 되다가 1955년 6.25 전쟁 이후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호로 다시 한번 명칭을 바꾸게 됐다. 조선해방자호와 통일호는 국민의 염원을 담은 열차였다. 해방1호는 우리의 기술로 만든 기관차였다.

1960년대 열차의 이름은 애국심을 고취 시켜주는 것이 특징인데, 재건호(경부선), 태극호(호남선), 백호호, 청룡호가 대표적이다.

재건호는 1962년부터 1969년까지 서울~부산을 오간 특급 열차로 평균 시속이 76㎞였고, 최고속도는 100㎞로 당시 철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였다.

1967년에는 비둘기호가 등장한다. 2000년까지 운행된 완행열차로 모든 역에서 정차했다. 비둘기호는 1989년 정부의 석탄 감산 정책 시행으로 이용객이 점차 줄어 장거리 중심에서 천안~대전, 대구~마산 등 지방 사이를 오가는 단거리 노선을 담당했다. 1997년부터는 내구 연한으로 안전 문제가 발생, 비둘기호 노선이 점차 사라졌고, 마지막으로 남은 정선선에 1량이 하루 2회 운행하며 꼬마열차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11월 14일 운행을 중단, 33년간 가장 보편적인 국민열차였던 비둘기호는 사라지게 됐다.

1970년대는 신라, 계룡, 충무, 상무, 화랑 등 군대용어에서 따온 열차 이름이 대세였고, 70년 후반에는 운행구간에 관계없이 열차 등급으로 열차이름을 부르곤 했다.

08-경부선 특급 비둘기호(1967)
1967년 비둘기호 개통 당시 모습.
새마을호는 1세대와 2세대로 나뉜다. 1세대는 1969년 관광호라는 이름으로 앞서 개통됐다. 전형적인 일본 특급열차 스타일의 초호화 열차였다. 특1등 객차에는 히터와 쿨러가 있어 자동온도조절이 가능했고, 좌석마다 안내원을 부를 수 있는 초인종이 달려 있었다. 비즈니스 룸에서는 사무를 볼 수 있는 탁자와 칸막이까지 설치돼 있었다. 좌석은 56석이었다.

관광호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4년 새마을호로 이름을 개정했고 2004년 KTX가 도입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빠른 특급열차로 활약했다. 우등열차였던 무궁화호보다 정차하는 역의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속도가 빨랐다. 새마을호는 2013년 동력차 내구연한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무궁화호는 현재까지도 가장 대중적으로 친숙한 열차다. 새마을호나 KTX가 정차하지 않는 역에 정차해 국민의 발이 되어줬고 다소 낮은 운임요금은 무궁화호를 선택하는 이유기도 했다. 무궁화호는 새마을호보다 급이 낮은 열차였기 때문에 식당차를 모든 편성에 연결하지 못했다. 경부선과 호남선, 전라선 일부에만 연결됐지만, 2008년부터는 장항선을 시작으로 카페 객차가 투입됐다.

아쉽게도 무궁화호를 만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호 내구연한이 만료되는 2020년부터 2009년 도입된 누리호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예정이다.

23-KTX(2004)
2004년 개통된 고속철도 KTX.
2004년 우리나라 최초 초고속열차가 도입된다. KTX는 Korea Train express의 줄임말로 국내 최초의 영문 열차기도 하다.

KTX는 프랑스의 TGV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개선했고 이후 우리 기술로 제작된 KTX-산천이 운행 중이다.

KTX는 차량이 20량으로 고정돼 있지만, KTX-산천은 기본 10량이고 승객수에 따라 20량으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 좌석을 360도 회전할 수 있다. 차량 최대 운용속도는 시속은 300㎞다.

코레일은 최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열차를 도입했다. 중부내륙순환열차 O-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 강원도 청정지역을 가로지르는 정선아리랑열차 A-train, 슬로우 기차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남도해양 열차 S-train, 세계 최초 한옥실 온돌마루와 족욕시설을 갖춘 서해금빛열차 West gold train,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땅, 분단의 아픔이 남아있는 평화열차 DMZ-train, 고품격 명품기차여행을 만날 수 있는 레일 크루즈 해랑, 강릉·동해·삼척을 잇는 58㎞ 해안선을 달리는 세계 유일 바다열차, 교육과 문화, 여행, IT가 접목된 세계 최초 교육 전용 열차 E-train인까지 이름도 개성도 다양한 열차가 전국을 달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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