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매혹적인 향기를 품은 장미는 가시를 숨기고 있다. 장미대선에서 국민이 화려한 포퓰리즘에 속고 적폐청산 약속에 혼 줄을 놓았다가 가시에 찔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오죽하면 사드발사대 4기 임시 추가배치에 성난 주민들이 문재인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며 울분을 토하겠는가? 적극적으로 돕던 정의당마저 등을 돌린 것을 보면 매우 잘못했다. 미국을 겨냥한 ICBM발사에 대해 직접적인 안보위협의 대상이 아닌 우리나라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한 것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것이다. 촛불혁명의 모독이자 배신이다.
국민은 박근혜한테 귀싸대기 맞고 문재인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박근혜의 사드 조기배치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하더니 두 달 만에 약속을 걷어찼다. 중국의 무역보복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북한의 추가도발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면 반항이 더 드세진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처하면 고양이에게 달려든다. 북핵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이참에 우리도 핵을 보유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일본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다. 일본이야말로 우리의 주적이다. 핵 도미노현상을 들이밀며 미국이 우리의 핵개발을 강력히 제재할 테지만 핵을 보유한 북한을 빌미삼아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재침을 노리는 일본을 견제할 수 있다. 핵은 어차피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 견제용 무기이다. 서로 핵을 사용하면 공멸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우리에게는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 핵폭탄을 투하했다고 하면 거리가 짧기 때문에 북한까지 영양을 미치고, 10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없는 땅이 된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폭탄의 위력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열배 이상이라고 한다. 반경 100Km가 초토화 될 것이며 200Km까지 영향을 미칠 테니까 평양도 안전하지 않다.
"내로남불"도 아니고 자기들은 수만 개의 핵을 보유하면서 우리의 핵을 제한하는 것은 끝끝내 자기들이 패권을 쥐고 우리를 부려먹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핵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한다. 또한 일본은 미국의 꼭두각시이기 때문에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라던 독립지사들의 외침을 가슴에 간직하고 늘 되새겨야한다. 문 대통령이 6차 핵실험을 미끼로 러시아에게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한 것은 너무 어리석었다. 푸틴이 "원유중단으로 민간의 피해까지 초래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면 김정은이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겁박을 허술하게 대하면 안 된다. 남북한 모두 수백기의 단거리미사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누가 이기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전쟁은 피해야한다.
핵개발에 얼이 빠져 주민의 궁핍함을 간과하고 있는 북한정권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북한 주민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배고픔을 달랠 수 잇도록 쌀을 주고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비료를 주어 북한주민의 마음을 얻으면 김정은은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수나라의 멸망은 고구려에게 두 번이나 패한 것이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양제가 백성을 보살피지 않아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촛불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사드배치 뿐만 아니라, 적폐청산의 핵심인 공직배제 5원칙도 지키지 않고 있다. 장관 중에서 이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논문표절,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부당하게 돈을 챙긴 사람이 수두룩하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용을 보면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창조주만 섬기는 줄 알았는데 이승만 독재를 옹호하고 뉴 라이트 역사관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패권주의에 눈이 멀어 단점을 보지 못한다. 제식구가 아니라도 장점만 보면 세상엔 미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장점이 가져오는 이익보다 단점이 끼치는 해악이 훨씬 크다. 장점만 보고 또는 내 식구라고 무조건 예뻐해선 안 된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대통령이라면 이 점에 더 민감해야한다. 인사가 만사라 하지 않던가? 부작용을 물론이고 반작용을 고려해 정책을 세워야하며 사람을 고를 때는 치명적인 단점이 없는가를 꼼꼼히 살펴보아야한다.
이완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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