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당시 가정의 난방 연료 대부분은 연탄으로 연탄가스 중독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그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구 동력자원연구소)은 '연탄가스 경보시계'를 개발했다. 이산화탄소가 방안에 스며들면 "띠리링" 소리를 내며 자는 사람을 깨운다는 것! "박사님!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세계에서는 몇 번째인가요?" 질문에 "모르겠다"고 한다. 훗날 과기부장관으로 부임한 당시 원장께 물으니 "박 기자가 우리보다 조사해 잘 알고 방송하던데…" 지금같이 보도자료 없이 기자가 홀로 취재하고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 박사들도 세계에서 몇 번째인지는 모른단다. 그날 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이 없었는지 '땡전' 주요뉴스 대신 연탄가스 경보시계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연탄가스 사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상 이 시간 주요뉴스입니다"라는 맨트 후 광고(지금은 채널을 타 방송사에 뺏길까봐 주요뉴스 전 광고로 바뀜)가 송출됐다.
돌이켜볼 때 요즘은 재벌집 손자도 학교 무료급식을 해 주는 판에 어려운 가정에 개발품을 무료로 공급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나라도 국민도 먹고살기 어려워 구입이 쉽지 않았다. 이후 개발품은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정말 세계 최초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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