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묘지인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 국내 돌아와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조선전기 묘지인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 국내 돌아와

1998년 일본으로 밀반출 된 후 2014년 행방 찾아
소장자 유족 "한일 신뢰 돈독해지길" 무상기증
국립중앙박물관서 19일 언론 최초 공개

  • 승인 2017-09-12 16:1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선제 묘지 앞뒤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 앞뒤 모습.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1998년 일본으로 밀반출된 조선전기 묘지(墓誌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묻는 돌판)인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가 국내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지난달 8월 기증받은 묘지를 최종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묘지의 주인공은 필문 이선제(1390~1453)다. 세종연간사관으로 『고려사』를 개찬하고, 집현전 부교리로 『태종실록』을 편찬했다. 강원도관찰사와 호조참판 등 고위관직을 두루 거친 문종연간 예문관 제학에 이른 조선전기 호남의 대표적인 역사인물이다.



묘지는 일본인 소장자의 유족인 도도로키 구니에 여사가 “한일 간 신뢰와 정이 돈독해지길 희망한다”며 죽은 남편의 유지와 선의에 따라 재단에 기증했다.

묘지는 1998년 6월께 김해공항을 통해 문화재밀매단에 의해 반출됐다.

당시 묘지의 가치를 알아본 김해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서 이를 막았지만, 범죄요건에 성립되기 어려워 압류는 물론 신고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묘지를 상세히 그려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문화재관리국에 제보했지만, 한 달 뒤 묘지는 문화재밀매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숨겨져 감정절차 없이 일본으로 반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후 2014년 10월 일본지역 문화재 유통실태를 조사하던 재단은 일본의 고미술상 와타나베산포도의 소개로 묘지의 존재를 알게 됐고, 2015년 12월 묘지 소장자인 고 도도로키 다카시를 만날 수 있었다.

‘분청사기상감 이선제 묘지’는 오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63년 만에 언론에 첫 공개되고, 10월 31일까지 조선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묘지는 분청사기에 상감기법으로 지문을 새겨 백토를 채운 뒤 유약을 바랄 구운 위패형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판의 앞뒤에 총 248자를 새겨 묘지의 주인공의 생애와 가계는 물론 제작연대까지 보여준다. 특히 묘지를 통해 최초로 이선제의 생몰년이 공식 확인돼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해외농업·산림자원 반입 활성화 법 본격 시행
  5.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