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전 연초류 수출액은 57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22.3% 증가했다. 국내 시장 부진 만회를 위한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수출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수출액 3200만 달러 중 87.5%를 차지할 만큼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지역 연초류의 인기는 고공 상승세다.
대전 수출액 중 연초류는 지역 전체 수출액의 1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하지만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기 위해 기존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함량을 줄이는 내용의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 대한 연초류 수출액은 뚝 떨어졌다.
가뜩이나 미국에 대한 수출액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류 수출 하락은 큰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수출액은 지난 1분기부터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대전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연초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하락했다. 연초류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자 상반기 미국 총 수출액은 1억 93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5% 내려갔다. 이 같은 내림세는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7월부터 지속됐다.
7월 미국 수출액은 6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9% 감소했다. 해외 공장 생산 확대와 부분품 현지 조달 확대의 영향으로 냉방기 수출이 25% 줄어들었다.
여기에 FDA가 니코틴 규제 함량을 발표한 7월 미국 수출액은 500여만 달러로, 지난해 7월(700여만 달러)보다 30% 이상 감소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FDA가 담배 니코틴 규제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건 지난 2009년이지만, 실제 움직임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의 수출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흡연자들이 느끼기에 비슷한 맛과 향기를 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니코틴 규제 대책을 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연초류의 수출액 하락이 이어지지 않을까 전망된다”며 “담배에 대한 다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연초류 품목에 대한 수출액은 지속적인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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