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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이후 지역 중소도시의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2배 가까이 미분양된 곳이 있을 정도로, 자칫 사업 포기까지 우려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주)금성백조주택이 분양한 충남 보령시 명천지구 예미지 2차 청약(1·2순위)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513명 모집에 247명이 신청했다.
127명을 모집하는 전용면적 66㎡에는 1순위(해당·기타지역)에 21명만 청약했다. 103명이 정원인 75㎡에도 1순위는 23명만 신청했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건 84㎡이지만, 이마저도 284명 모집에 161명만 청약했다. 8·2대책 전에 분양했던 보령 명천지구 1차와 비교해 상당히 초라한 성적표다.
금백이 경남 사천에 분양한 예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률을 넘어선 건 전용면적 59㎡A(1.20대 1), 74㎡(2.00대 1)뿐이다. 15명을 모집한 59㎡B에는 1·2순위 합쳐도 13명에 그쳤다. 59㎡C은 28명 모집에 1순위는 14명이 신청했고, 2순위(23명)가 없었으면 미달했다.
84㎡A도 74명 모집에 1·2순위가 모두 청약했지만, 12명이 부족했다. 84㎡B와 103㎡, 110㎡는 모두 1순위에서 미달해 2순위까지 마감해서 미분양 사태를 면했다.
동아건설산업(주)이 시공안 천안역사 ‘동아 라이크텐’은 마찬가지다.
1·2순위 청약 결과, 모두 991명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37명이 신청했다. 유일하게 경쟁률을 넘어선 건 177명을 모집한 65㎡A 뿐이지만,그것도 1순위는 79명에 그쳤다. 나머지 84㎡A·B·C와 65㎡B 등 4개 타입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이보다 앞서 청약을 받은 서산의 모 아파트는 더 심각하다.
725명을 모집했지만, 청약신청자는 35명에 불과했다. 평균 경쟁률은 0.04대 1로, 올해 충청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도 있겠지만, 아파트 청약의 상당수는 투자자라는 점에서 자칫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역 분양시장의 현실은 8·2대책의 후속대책으로 충분히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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