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회에 참가한 7000여 명의 시민과 걷기동호인들은 도 심속에 조성된 갑천변을 걷고 뛰고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어느덧 6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는 시민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장 접수장에서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일부 시민들은 “함께 걷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대회에 지난 2014년 가족을 데리고 참가했었는데 이후로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며 “경쟁없이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재미도 있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엑스포 시민공원에서 출발해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자 해가 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한 편의 그림 같은 풍경을 담으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동호회원들도 서로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남겼다. 한 쪽에선 연인들의 애정행각도 포착됐다.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려 참가했다는 이모(33)씨는 “대전에 살다보니 대전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가봤다. 영화관, 카페, 등 식상한 데이트만 즐기는 통에 찾다가 이 대회에 참가했다”며 “걸으면서 자연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너무 좋다. 코스도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다수가 참가했다. 한 노부부는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서로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천천히 걷는 모습이 보였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어두워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걷기는 멈추지 않았다. 곧게 뻗은 갑천변을 따라 걷는 열기는 계속됐다. 가을바람에도 시민들의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었다.
걷다보니 저녁 식사장소인 유성구 원신흥동 작은내수변공원에 도착했다. 작은내수변공원에서는 저녁식사와 더불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졌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다시 엑스포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라섰다. 14km 참가자들은 돌아가는 길에서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꼭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끝까지 완주한 참가자들은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메달과 완주증을 받고선 행복해 했다. 서로 함께 완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유종의 미를 남겼다.
대회에 참가한 강모(34)씨는 “부모님과 함께 참가해다. 회사 일이 바빠 걸을 시간이 없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선한 날씨에 아름다운 야경까지 시민들을 위해 대회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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