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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길어진 만큼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유통시장은 매우 분주하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5만 원 이하 선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10만 원 이상의 고가 선물 판매도 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추석 예약판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2%가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180.3% 늘었고, 롯데백화점 36.3%, 현대백화점 31.2%, 신세계 43.6%로 각각 매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유통시장 전반의 매출 증가는 열흘간의 긴 연휴가 호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인 3~4일 짧은 연휴가 아닌 약 10일 정도 쉴 수 있고, 해외로 출국하는 인구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미리 추석 선물을 예약하려는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기업과 단체 구매 급증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선물 금액 양극화는 여전하다.
작년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5만 원 미만의 선물 금액 상한선을 지키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지만, 10만 원 이상의 고액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올해 설보다 추석에는 5만 원 미만의 저가 선물만큼이나 10만10만 원의 고액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었다. 저가는 세트 구매가 늘었고, 고가는 단품 구매가 많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경우 작년 추석과 올 설 사전예약 선물세트 매출에서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는 11.6%, 10.4% 감소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251.5% 늘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갤러리아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이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10만 원 이상의 상품도 21%로 증가했다.
한우 등 고급 선물 품목의 가격 인하도 선물세트 변화에 한몫했다.
올해는 한우 가격이 낮아져 정육 세트가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정육 매출이 58.2%로 가장 높고, 신세계백화점도 축산 판매 증가율이 110.8%로 높았다. 굴비 가격은 10%가량 올라 한우 선호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다.
5만 원 미만의 선물은 사과, 배 등 혼합세트와 건강식품 순으로 사전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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