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전통요리 ‘땜뚝’은 한국의 수제비와 비슷
마날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는 바시싯은 ‘노천 유황온천’과 ‘조기니폭포’ 그리고 전통 음식들이 가득 차다. 북인도는 ‘뚝바’랑 ‘땜뚝’ 이라는 전통음식이 있는데 이 둘은 같은 국물에 뚝바는 면을 넣고 땜뚝은 수제비를 넣는다. 한국의 수제비와 맛이 비슷해서 인도로 여행을 온 사람 중에 향신료가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이 음식을 주로 찾는다.
▲ ‘뚝바’. 음식점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무척 맛있었다 |
바시싯에서 우연히 근처에 조기니 폭포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준비를 끝내고 바로 폭포로 향했다. 굽실한 길을 지나고, 학교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계곡이 나왔다.
산을 오르면서 길을 여러 번 헤맸는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나 너무 믿지는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천사 같은 미소로 방향을 알려주지만 대부분이 모르면서 본인도 찍는 것 이다. 나는 알면서도 계속 물어봤지만 전부 같은 방향으로 알려주길래 그 길로 갔지만, 알고 보니 잘못된 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도중 경찰을 만나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었다.
계속 가다 보니 작은 폭포가 보였다.
먼가 약하다. 너무 약하다!!!
고작 이 작은 폭포를 볼려고 이곳에 올라온 것 인가!!?
알고 보니 더 올라가야 하였다.
나는 쉴 틈도 없이 바로 올라갈려고 하니 한 현지인이 나한테 외쳤다.
현지인- “헤이 친구 어딜 가니?”
나- “나는 계속 올라 갈 것이야!”
현지인- “그래 행운을 빌게~”
나는 ‘뭐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간 쯤 오니 나 외에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저 위에서 어떤 사람이 나보고 위험하다며 내려오라고 재촉하였다. 알고 보니까 나는 트레킹코스가 아닌 다른 곳으로 산을 그냥 직선으로 뚫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내려 갈 수는 없으니 위험을 감안하고 정상까지 올랐다. 풍경을 보니 마치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배경과 똑같아서 감탄을 감출수가 없었다.
▲ 의지의 한국인! 위험을 감수하고 길을 개척해 나간다. 사진상으로는 경사가 낮게 나왔는데 사실 엄청 급하다. 발을 잘못 헛딛었으면...? |
▲ 정상에서 본 폭포의 모습 |
▲ 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자연이 펼쳐져 있다. |
산을 오를 때는 그리 멀게만 느껴졌지만, 내려 올 때는 수월하다.
돌아가는 길에 작은 학교를 지나 그 근처에 ‘오원식당’ 이라는 삼겹살을 파는 식당이 있다.
힘들게 산행을 하고 온 나에게는 매우 허기져 있었다. 아마 인도에서 처음으로 먹는 기름진 고기였을 것이다.
‘인도에서 먹는 삼겹살이야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을 모두 깨버렸다.
기다리던 찰나에 삽겹살 불판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푸짐한 반찬에 두 번 반해 버렸다.
▲ 노릇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삼겹살 우리니라 부럽지 않다. 여러분들도 “삼겹살 한 쌈 어때유?” |
1인당 400루피 비록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하였다. 바시싯에서 올드마날리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처음 먹었던 그 삼겹살의 맛은 아직도 잊지 못 한다.
또한 이번 여행이 장기라서 그런지 여유 있게 가는 도시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다.
▲ 바시싯에서 바라본 올드마날리의 전경 |
*다음 글에 올라올 ‘레’는 해발 3520m로 고산병 위험이 있으며,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길도 매우 험하고 도중 5000m 산을 넘어야 한다고 해서 굉장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필자 이찬민 씨 |
필자 이찬민 씨는 우송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지난 8월 포천신병교육대 오뚜기부대에 입대했다. 오지탐험과 국제NGO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때는 반려견과 파충류 매니아였고, 진로를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싶어서 고교시절 아프리카 아동 2명과 결연을 맺고 주말 택배알바를 통해서 월3만원씩 후원을 하던 중 아프리카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웹툰활동으로 창작품 ‘녹지 않는 세상’을 연재했고, 2학년 때는 지구촌행복나눔투어에 참가하여 캄보디아 시골학교아동을 위한 자전거와 암퇘지보내기 모금 및 스태프 활동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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